방어기제 - 억압(Repression) 아주 낱낱히 파헤치기

헬스디어 2019. 10. 16. 02:02

 

 

억압은 정신분석의 중심 개념이다.

정신분석에서 억압이란 의식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물을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막는 방어기제로써 이해된다.

따라서 억압이 일어나면, 불안의 원인(기억, 욕망 등)을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물론 억압한 사실 자체도 무의식적이다.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억압은 일반인의 정신에서도 작용하지만

많은 정신질환의 주요한 역할을 한다.

 

 

억압에 예를 들어보자면

아동기에 특히 힘든 일(트라우마 등)을 겪은 아이들은 종종

특정 나이대의 기억을 좀처럼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주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이런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정말로 기억의 억압이 일어나는지

(혹은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꾸준한 논쟁이 있어왔다.

주류 심리학계는 진정한 기억의 억압은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미국 심리학자들은 1930년대에 들어서야 실험실에서 억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신분석계는 억압을 실험으로 연구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많은 정신분석가들은 그러한 시도가

억압의 개념을 잘못 해석할 위험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로이트가 치료 방식으로써 최면을 사용하는 것을 그만두고 나서

환자들이 의식적으로 과거를 기억해내도록 하는 연구과정속에서

프로이트는 아주 중요한 통찰을 얻어냈다.

프로이트의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론으로 그를 이끌었다.

'기억을 의식하도록 하는것을 막는 모종의 힘이 존재한다...

병의 원인이 되는 경험들을 의식 밖으로 밀어낸다.

나는 이 가정적인 과정에 억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프로이트는 나중에 이 '억압'을

"정신분석의 전체 구조를 떠받치는 주춧돌"

이라 평가했다.

 

 

단계들

프로이트는 억압의 첫 단계를 이루는 의식으로 입장하는것을

거부당한 본능의 정신적 표상인 첫 억압이 있다고 추측했다.

그리고 첫 억압과는 구분되는 억압의 두번째 단계로

억압된 표상의 정신에 악영향을 미치는 엄밀한 의미의 억압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엄밀한 의미의 억압 = 통상 우리가 억압이라 말할 때의 억압)

첫 억압 단계에는 첫 억압을 즉각적으로 촉발하는 이를테면 상당히 강렬한 정도의 불안의 발생과 같은 양적인 요소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아이는 욕망을 추구하는것이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불안은 욕망의 억압이라는 결과를 만든다.

이 억압이 정신의 일부가 되었을때,

이 불안의 형태와 연관된 위협받는 상황은

이후 욕망에 대항하는 초자아가 된다.

프로이트는 초자아의 등장이 첫 억압과

억압(엄밀한 의미의)을 구분짓는 경계일 것이라 추측했다.

 

 

치료

비정상적인 억압, 혹은 신경증적 행동은

초자아의 영향 아래에서 억압이 발달될때 일어난다.

이는 비논리적, 자기파괴적,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이를 수 있다.

치료자는 환자가 환자의 정신의 억압된 부분을

밝혀 알게하는 것으로 증상의 개선을 시도한다.

억압된 기억이 의식되어 억압이 사라졌을 때의 이상적인 상황은,

억압이 비판적 판단으로 대체되어 불안이 감소되는 것이다.

 

 

 

이후의 개념발달

안나 프로이트에 의해

억압이 방어기제로 분류되었다.

 

정신분석가 오토 페니첼은

의식으로부터 원래의 목표(욕망)가 사라지는것이 억압이라면,

모든 승화는 억압을 동반한다고 역설하였다.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은

억압에서 시니피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첫 억압은 시니피어이다.'

어떻게 증상이 첫 억압, 추락, Unterdruckung,

이진법적 시니피어에 기초하여 구성되는지 검토했다.

 

*자크 라캉의 이론은 배경지식 없으면 이해 못한다.

 

가족치료는 어떻게 가정내의 금기가

프로이트가 억압이라 부른 '막기'(screening-off)로 이어지는지 탐구하였다.

우리의 인식 밖에서 우리의 일부를 유지하는 것은

가족으로부터 꾸준히 감정을 숨기는

아주 적극적인(active) 작업이라 강조하였다.

 

베일런트에 의하여 억압은

신경증적 방어기제로 분류되었다.

 

 

억압을 연구하기 위한 시도들

 

매키논과 듀크스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억압을 연구하려던 심리학자들은

연구가 이론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억압의 세부사항을

상세하게 밝힐 필요성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정신분석적 개념을 하나라도 분명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매키논과 듀크스는 이것이 프로이트가 자신의 이론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간 탓이라고 한다.

정신분석가들은 억압을 실험환경에서 연구하는것에 흥미가 없었고, 이후에는 거부했다.

심리학자들은 실험방식과 통제방법이 완전히 적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로 정신분석가들을 비판하였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가가 아닌 심리학자인 Rosenzweig의 억압의 연구를 읽고, 그는 정신분석은 실험적 확실성으로부터 독립된 "신용할만한 관찰"에 근거하고 있다는 답장을 보냈다. 같은 편지에, 프로이트는 Rosenzweig의 연구가 정신분석에 어떠한 해도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지었다.

매키논과 듀크스는 프로이트가 내린 이 결론은 건성으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정신분석가들은 프로이트와는 반대되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의 연구들은 정신분석의 억압의 개념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에 정신분석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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