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은 베일런트의 분류에 따르면 미성숙한 방어기제에 속한다.
공상은 주체의 특정 욕망이나 목표를 상상하는 상황을 말한다. 때때로는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을 상상하기도 한다.
베일런트는 그의 방어기제의 연구에서 미성숙한 방어기제의 대표적인 예로 보았다. "미성숙한 방어기제인 공상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처럼, 실제로 친구를 만들고 직장에서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대신에, 상상만 하는것이다"
극단적인 공상은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그리고 베일런트는 공상을 많이하는 사람은 가까운 친구가 많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상은 사람의 회복을 돕는, 기운을 차리게 하는 이로운 측면이 있다.
프로이트도 공상을 방어기제로 보았다. 그는 사람들이 현실로부터 갈취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만족으로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보조적인 상상을 통한 소망충족, 즉 공상 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아동기에 현실원리*에 적응하면서 한 종류의 생각 활동은 분리된다. 이것은 현실로부터 자유롭고 쾌락원리* 아래에 종속된다. 이 활동은 공상이다. 이는 백일몽으로 이어진다."
*현실원리는 자아,즉 '내가 정의하는 나'를 지배하는 원리이고, 쾌락원리는 원초아(이드), 즉 본능을 지배하는 원리이다.
프로이트에게 백일몽은 귀중한 자원이다. "이 백일몽은 막대한 흥미로움을 주체에게 제공한다. 이것들은 주체에게 소중히 다뤄지며 대단히 조심스럽게 숨겨진다 ... 이러한 공상들은 의식적이면서 동시에 무의식적일 수 있다." 그는 이 공상들이 인격을 구성하는 에센스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 아래부터는 방어기제의 개념을 벗어난 판타지에 대해 다룬다.
클라인의 이론에서 판타지
아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먼저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유아는 아주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죽음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이것을 어머니에게 투사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도 같이 내사(투사와 반대로, 자신 안에 있는 것으로 하는것)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성장한다.
여기서 내사된 것을 내적대상이라 한다.
이 과정에서 내적대상(어머니 등의 타자)들은 나중에 아이의 초자아*를 구성하게 된다.
이 내적대상들의 세계가 바로 판타지이다. 이 판타지는 위의 공상과는 전혀 다르다.
게다가 전혀 체험하거나 의식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모두 무의식에서 일어난다.
*초자아: 본능을 억압하라고 자아를 압박하는 정신 내의 존재. 압박이 심해지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프로이트는 아버지와 사회규범이 내사되면 초자아가 되는것으로 보았다.
즉 개인은 아버지의 기준과 사회의 기준에 따라 본능을 억압한다고 본 것이기도 하다.
멜라니 클라인은 프로이트의 공상의 개념을 확장하여 아이의 내적대상의 관계를 포함하는 것으로 만들었다.
클라인의 이론에서는, 놀이 활동은 무의식적 판타지이다.
그리고 판타지들은 보통 아주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다.
용어 "판타지"는 영국정신분석협회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가장 논란있는 개념이었다.
수잔 아이작의 논문 '판타지의 기능과 본성'은 런던의 클라인 학파에게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인용하자면...
"클라인학파의 정신분석가들은 무의식을 대상과 관련된 판타지들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들은 원초적이고 타고나며, 본능적인 정신적 표현방법이다 ... 방어기제와 동등한 중요성을 가진 심리학의 개념이다."
수잔 아이작은 무의식적인 판타지들은 삶 전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행사한다고 보았다.
대부분의 정신분석 이론들은 분석과 삶에서, 우리는 무의식적 판타지를 통해 현실을 인식한다는것을 인정했다.
아이작은 프로이트의 '환상과도 같은 소망충족'과 '내사' 그리고 '투사'가 판타지의 기본이 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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